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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A.I.」사랑을 위해 인간이 되고 싶은 로봇아이

 

 

 

A.I.
영화 「A.I.」

 

 

스티븐 스필버그의 감동적인 영화

 

영화 'A.I.'의 원작은 '슈퍼 토이즈의 길고 길었던 마지막 여름'이라는 1969년 영국 작가인 브라이언 앨디스의 SF소설입니다. 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오랜 친구 사이인 스탠리 큐브릭이 구상을 하다가 나중에 본인보다 스필버그가 더 잘 표현할 것이라는 이유로 그에게 감독을 맡깁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했음에도 스탠리 큐브릭의 색채가 강하다는 평이 있지만 동화 같은 연출과 드라마적 감동은 스필버그다운 면모를 충분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감정을 가진 로봇 아이가 자신의 엄마에 대한 사랑을 위해 단단한 의지로 꿋꿋이 모험을 헤쳐나가는 스토리는 특별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A.I.'를 보고 있으면 피노키오나 오즈의 마법사가 떠오르는 이야기 구성이나 등장인물들도 나오는데요. SF적인 차가움과 미래 세계에 대한 낯섦 속에서 동화적인 요소로 따뜻한 상상력이 더해져서 주인공을 현실의 삭막함에서 구해주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A.I. / Artificial Intelligence: AI, 2001

개봉 : 2001.08.10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44분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 할리 조엘 오스먼트(데이비드), 주드 로(지골로 조)

 

사랑하는 엄마를 위해 인간이 되려는 데이비드

 

로봇을 만드는 회사인 사이버 트로닉스사의 하비 박사는 최초의 감정이 있는 아이 로봇을 탄생시키는 일에 몰두합니다. 그리고 하비 박사에 의해 만들어진 아이 로봇인 데이비드는 스윈턴 부부에게 입양이 되는데요. 그들에게는 불치병으로 치료약이 개발되기 전까지 냉동상태로 지내는 아들 마틴이 있습니다.

 

엄마인 모니카는 처음에는 남편 헨리가 데려온 데이비드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으나 진짜 아이처럼 보이는 데이비드의 모습이나 행동에 자꾸 마음이 쓰이고 결국 자신의 아들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로봇 아이에게 자신이 엄마란 것을 입력시키게 되고 데이비드는 그때부터 모니카만을 평생 사랑하게 됩니다.

 

데이비드는 비록 로봇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인간이랑 다름없고 행동 또한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주변 상황에 관심이 많고 눈여겨 관찰을 하여 일상생활 기술 또한 잘 습득하는 아이입니다. 그렇게 데이비드는 한 가정의 아이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갑자기 치료약이 개발되면서 냉동상태였던 마틴이 깨어나서 집으로 오게 됩니다.

그때부터 데이비드의 불행은 시작되는데요. 5년이란 시간 동안 자신의 병으로 부모와 떨어져 지냈던 마틴은 로봇인 데이비드에게도 똑같은 사랑을 주는 엄마의 사랑에 질투를 느낍니다. 그리하여 순수한 데이비드를 여러 곤경에 빠뜨리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은 데이비드에게 엄마의 사랑을 얻기 위해 밤에 몰래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위로 잘라오라고 시키기도 하고 피노키오 동화를 믿게 만들어서 이룰 수 없는 환상을 갖게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음식을 못 먹는 데이비드를 자극해서 시금치를 먹게 해서 고장이 나게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결국 헨리의 눈밖에 나게 된 데이비드는 파양을 당하는 신세가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친아들 마틴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정이 들었던 엄마 모니카는 차마 데이비드를 파기시킬 순 없어서 숲 속에 그를 버리고 돌아오는데요. 이 장면은 영화 '식스 센스'에서도 열연하였던 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절절한 연기가 더해져서 눈물을 흘리게 만듭니다.

 

데이비드는 자신이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엄마에게 버려졌다고 생각하고 로봇 인형인 테디와 피노키오에서 나온 푸른 요정을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그러다가 살인 누명을 쓰고 쫓기는 신세가 된 로봇 지골로 조를 만나면서 셋의 위험한 여정은 시작됩니다. 

 

한편 정식으로 등록되지 않은 로봇들을 잡아서 인간들의 쾌락의 도구로 이용하는 플래시 페어라는 끔찍한 축제가 있는데요. 데이비드와 지골로 조도 로봇 사냥꾼들에게 잡혀서 그 축제에 끌려가게 됩니다. 하지만 진짜 아이와 너무나 똑같은 데이비드가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사람들은 그를 로봇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항의를 하게 되며 그 혼란을 틈타 주인공들은 탈출에 성공합니다.

 

데이비드와 지골로 조는 동화 속 푸른 요정을 찾기 위해 다 알아 박사를 찾아가기도 하는데요. 그 부분은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데이비드에게 가장 어울리는 동화같은 장면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둘은 결국 하비 박사가 있는 사이버 트로닉스사로 찾아가게 되고 데이비드는 자신의 모습을 한 수많은 로봇 아이들을 보고 충격을 받고 바다에 빠져버립니다. 

 

한편 지골로 조는 경찰에게 잡혀가고 데이비드는 테디와 함께 침수된 놀이동산이 있는 바닷속에 빠지고 거기서 푸른 요정을 만나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잠듭니다. 그 후 2000년이 지나 외계인의 형상을 한 존재들에 의해 발견되는 데이비드는 비록 하루이지만 소원을 이루고 행복한 기억을 안고 잠들 수 있게 됩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에는 몰랐다가 뒤늦게 티브이에서 하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요. 일단 데이비드 역으로 열연을 한 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애절한 눈빛과 연기가 너무 뛰어나서 볼 때마다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 결국엔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특히 데이비드가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수십 개의 로봇을 발견하고 충격으로 그 로봇들을 파괴하고 허망함을 느끼는 그 장면은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인간보다 더 섬세한 감정을 가진 로봇 아이가 엄마에 대한 사랑 하나만으로 오랜 세월을 견뎌서 결국은 한정되었지만 잠시라도 소원을 이루는 장면은 너무 슬퍼서 보기 괴로울 정도였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재평가되어 스티븐 스필버그의 걸작으로 불리는 면이 있는데요. 그만큼 여러 가지 면에서 특별한 감동이 있는 뛰어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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